
시작하기 전에
마음이 단단한 사람을 보면
가끔 궁금해진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하루에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감정에 쉽게 끌려다니지 않고,
남의 시선보다 내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 마음 하나를 붙들고
이 책을 펼쳤다.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그렇게 시작된 독서였다.
이기주의자라는 말이 불편하지 않았냐고?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솔직히 조금 낯설었다.
이기주의자.
우리는 그 단어를 대개 부정적으로 배운다.
자기만 아는 사람,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이기주의는
그런 이기주의가 아니었다.
자신을 먼저 온전히 아끼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진짜 이기주의였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챕터
책을 읽는 내낸 여러 문장들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중에서도 챕터 5,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라"는
유독 오래 머물렀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내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즐겨라.
이 문장 앞에서 잠깐 멈췄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볼까 두려워서
시작하지 못했는지.
혹은 시작했어도
주변의 반응에 흔들려
금세 포기해 버렸는지.
이 챕터는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읽고 나서 드는 솔직한 생각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정말 더 단단해졌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책 한 권이 사람을 단번에 바꿔놓지는 않는다는 걸 안다.
그리고 단단해진다는 것이
어떤 감각으로 느껴지는 건지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일고 난 후의 나 사이에
아주 작은 질문 하나가 생겼다는 것.
지금 나는 내 기준으로 살고 있는가.
그 질문이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분께 권하고 싶다
감정적으로 쉽게 휘둘린다고 느끼는 사람,
남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무너지는 것 같은 사람,
정작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사람.
그런 분들께 한 번쯤 낭독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소리 내어 읽어보면 더 좋다.
눈으로 훑는 것과
목소리로 내뱉는 것은
마음에 닿는 깊이가 다르다.
마무리하며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나를 사랑하라고 크게 외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아주 조용하고 차분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당신 자신의 편인가.
그 질문이
마음 어딘가에 오래 머물렀다.
곧 후속편인 두 번째 이야기도 다 읽게 되면
이어서 또 정리해보려 한다.
아마 그때는 조금 더 다른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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