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9월 21일, 한 주의 끝자락이자 또 다른 한 주가 시작되기 전의 문턱입니다.
늘 이 시점이 되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고,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숨을 고르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기 전, 잠깐의 멈춤 같은 순간이죠.
그런 날에 읽은 책이 바로 김상현 작가의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20대 후반을 보낸 저는,
어느 순간 제 삶이 너무 빠른 속도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길 위에서,
남들이 정해놓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기분이었죠.
야근과 프로젝트,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들 속에서 저 스스로를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1년 전,
대전으로 내려오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주변에서는 의아해했습니다.
"왜 굳이 서울을 떠나?"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저도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제는 내 뜻대로 살고 싶다'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했던 거죠.

대전에서의 생활은 서울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더 느린 템포, 더 단순한 일상.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안이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자주 고개를 들었습니다.
개발자로서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왔지만,
때로는 그 꾸준함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죠.
그런 시기에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 바로 김상현 작가의 에세이,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입니다.
책은 화려한 성공담을 들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누구나 겪는 고민과 불안, 주저함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삶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만 같을 때" 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마치 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던 그 시점,
그리고 대전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던 지난 1년이 한꺼번에 떠올랐거든요.
책 속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속도로’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가끔은 그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제가 성장해 온 것은 거창한 목표나 계획 때문이 아니라,
매일 책을 한 장 더 읽고, 코드를 한 줄 더 작성한 작은 행동들이 쌓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전으로 내려온 지난 1년도 비슷한 경험이었습니다.
익숙한 서울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던 시간은 불안과 부담이 뒤섞인 순간들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는 ‘무리하지 않되,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매일 조금씩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프로젝트 코드를 점검하며, 때로는 실패도 겪었지만,
그 모든 작은 시도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은 불안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작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불안하지 않다면 어떠한 고민도 없다는 거니까"
라는 문장을 통해 불안을 성장의 징표로 바라보게 합니다.
저 역시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낯선 프로젝트를 맡을 때,
심지어 대전으로 내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때 늘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그 불안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배우고,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발자로서 자기개발을 멈추지 않는 이유도 사실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뒤처질까 봐,
뒤늦게 따라가야 할까 봐,
지금의 제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늘 옆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불안을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바라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순간 불안은 짐이 아니라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하는 메시지,
"무엇이 되더라도 무엇을 하더라도, 멈춰 있지 않다면 괜찮다"
이 문장은 저에게 특별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늘 결과를 먼저 생각합니다.
"이 선택이 옳을까?"
"이 시도가 성공할까?"
같은 질문에 얽매여 멈춰버리곤 하죠.
저 역시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수많은 의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 이라는 걸.
결과가 어떻든,
저는 꾸준히 배우고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제 삶을 제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요.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미 해내고 있는 나”를 잊지 않도록 상기시켜 주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늘 무언가를 해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이미 노력하고 있는 지금의 저를 인정하고 다독여주었습니다.
대전으로 내려와 맞은 1년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해내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도 제 속도대로 걸어가다 보면 결국 원하는 곳에 닿을 거라는 것을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단순히 추천하는 것을 넘어,
지금 불안 속에서 망설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고 싶습니다.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라고.
✍️ 이렇게 리뷰를 써놓고 보니, 제 삶의 기록 같기도 하네요.
책 속 문장들이 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했고, 또 앞으로의 시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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