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 번째 회고록, 2024년 회고록으로 돌아왔다. 좀 이른 시기에 쓰는 것 같은데 아마도 연말은 쭉 바쁘고 요즘에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글로 정리할 겸 시간 내서 써보려고 한다.
두 번째로 작성해보지만 꾸준히 성정하는 나 자신을 보는 것이 재밌다.
나의 2024년은?
'정말 여러 일들로 힘들었던 한 해' 이면서 '고민이 제일 많았던 한 해' 라고 생각한다.
이 전 회사를 다니면서 지방 출신이었던 나는 서울에서 여러모로 바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매일매일 야근을 하며 자기계발을 반복해 오고
주말에는 스터디를 나가거나 자취방 근처 카페에서 혼자 공부를 하는 반복적인 삶을 살아왔다.
누군가는 이러한 생활 패턴을 가지고
"무슨 낙으로 사냐" "재미없는 인생이다."
라는 말을 내뱉으며 차라리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에 내려와서 정착하라는 말을 건네주고
다른 누군가는
"정말 열심히 산다." "대단하다."
라는 말을 해주며 더욱더 나를 응원해주곤 했다.
나를 생각해 주면서 말을 해주는 건 좋았다.
물론 혼자 서울 생활을 하면서 외로울 때도 있고 남들처럼 여행도 다니고 싶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맴돌아 계속 뒤로 미루곤 했다.
정말 힘들 때는 혼자 청계천에 앉아 멍~ 때리는 시간을 보내면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버텨보기도 했지만
하지만 힘들 때마다 위 방식을 택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긍정적인 생각 회로보다 부정적인 회로가 더 깊게 침식하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더욱더 바쁜 삶을 보내서 내 자신에 투자함과 동시에 다른 취미 활동을 추가하기로 했다.
운동은 꾸준히 해서 다른 취미로는 책 읽기를 시작했다.
책 읽는 게 인생에 10권 이하였던 나는 습관을 만드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과학자들이 새로운 행동이 습관화되려면 평균 20일이 걸리고, 의식하지 않아도 습관이 완전히 몸에 배는 데는 약 100일이 소요된다고 했다.
나는 정확히 127일 정도 소요해서 습관이 생겼다. 즉, 과학자들은 틀렸다...
책 읽은 습관을 갖고 나서부터는 일상에서 시간 여유가 한~두 시간 정도 생길 때마다 자연스레 한 페이지씩 넘기게 되었고,
주말 아침에는 집 근처 카페 오픈 시간에 맞춰 나가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다.
책 읽는 습관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하루에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레 하게 된다.
시간이 어느덧 3년 하고도 반이 지날 때즈음부터는 서울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게 힘들지만 싫지는 않았다.
남들과 똑같이 바쁘게 사는 삶이 좋았고 퇴근 후에 지하철을 타고 집을 갈 때 보이는 한강의 야경을 정말 좋아했지만
이직하고 싶은 회사가 대전에 위치해 있다 보니 서울 생활은 20대의 추억으로 남기고 대전으로 하행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는 공공기관 프로젝트 사업을 주로 하는 곳으로 입사하자마자 프로젝트에 투입돼서 개발을 진행했는데 사업 기간이 2~3개월 남았을 때 내가 소속된 팀이 투입되서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지만 우리 팀원들과 과장님,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일할 때는 각자 너무 프로페셔널해서 나도 덕분에 폭발적으로 일했던 거 같다.
2024년에 나는 정말 정신없이 보냈지만 다양한 경험들로 가득 찼던 감사한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